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1조71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1% 증가했다. 종목 수도 48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고 11개 종목이 상장 폐지돼 37개가 늘어난 총 450개 종목이 됐다. 이중 335개는 국내형, 115개는 해외형이다.
그만큼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상품이 구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특별한 대내외 이슈에 맞춰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이슈와 이에 맞는 ETF는 무엇일지 살펴본다.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올해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CES)를 참고해 투자 전략을 세워볼만 하다. 최신 기술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됐다.
CES에서 나타난 변화는 소프트웨어 발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과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으로 관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애플이나 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들의 매출 구조도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CES는 보다 흥미로운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소개되는 기술 대부분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높은 잠재력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이미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특히 기술 테마별로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ETF는 규모와 종류가 매년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집계 결과 현재 5G와 AI를 비롯해 블록체인, 반도체 등 CES 관련 테마형 ETF의 자산규모는 지난 2015년 27억 달러에서 현재 176억 달러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ETF 중 대부분이 테마형이었으며, 이 중 CES의 기술 키워드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ETF 투자의 장점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이고, 대형 기업들의 혁신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에 투자하려면 테마형 ETF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주요 테마별 대표 ETF로는 'KraneShares Electric Vehicles and Future Mobility Index ETF'(모빌리티), 'Global X Future Analytics Tech ETF'(AI), Global X Cloud Computing ETF(클라우드), Defiance Next Gen Connectivity ETF(5G), Global X Internet of Things ETF(IoT) 등이 있다.
배호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화에 맞는 적절한 투자 대안을 찾고 있는 투자자라면 테마형 글로벌 ETF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