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중국 설)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이후 폐장을 이어온 중국 증시는 당초 지난달 31일에서 3일로 재개장 예정일이 연기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긴 기간 휴장을 끝내고 돌아온 중국 증시의 하락 요인은 매우 뚜렷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먼저 중국 증시보다 먼저 개장한 중화권 증시 흐름이 중국 증시의 바로미터로 읽히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장한 홍콩 항셍지수는 당일 최대 낙폭인 3%를 기록했고, 지난주 전체 낙폭은 5.9%에 달했다. 특히 항셍지수 내에서 중국 본토의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낙폭이 무려 6.7%를 기록했다. 항셍지수와 항셍 중국기업지수 낙폭 모두 주간 단위로 2년 만에 최대였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의 흐름도 중국 증시가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 지 예고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스가 한창이던 2003년 4월 중순부터 7월까지 8.4% 급락했다. 특히 소비주 하락세가 뚜렷했다. 소매판매와 식음료 업종이 각각 15.4%, 13.3%씩 미끄러졌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온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보험·증권·외환당국과 재무부도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은행들에 신종 코로나로 자금이 필요한 상장기업들에 자금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을 모을 경제지표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꼽힌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이 조사하는 1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3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PMI가 51.3으로 전달(51.5)보다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5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