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발병자가 나온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6거래일 동안 2250.57에서 2176.72로 3.2%가량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2.6%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로 '매도 행진'을 벌인 탓이다. 지난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9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771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도 각각 4240억원, 1682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개인은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만 1조709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주식도 6488억원가량 사들였다. 악재가 터질 때마다 그랬듯 이번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눈이 많아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만 단기 1~2개월의 변동 장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2~3개월 이후 매수 대응의 큰 틀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로 미뤄 봐도 전염병 확산과 자연재해는 결국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 확산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과거 사스 발병 때와 비슷할 것"이라며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사스 때처럼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이 이전에 비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돌발 변수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이미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까지 장기화되면 경제 체력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관건은 우한 폐렴 공포감이 얼마나 빨리 진정될지 여부와 중국 내 감염자 수가 언제 정점을 찍을 것인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