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발병자가 나온 20일부터 전날까지 총 5거래일 동안 6만1300원에서 5만8800원으로 4.1% 가까이 빠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8%나 떨어졌다.
반도체 '빅2'는 이번 사태 전까지만 해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달렸었다. 국내 확진환자 발병 첫 날만해도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6만2400원까지 올랐고,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액면 분할 이후 처음 주가가 6만원을 돌파한 13일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탔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초로 10만원을 넘었었다.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22일만 해도 종가 기준 10만1000원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오기 전인 19일까지 5%, 10%가량 뛰었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셀 코리아'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은 5129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올해 들어 지난 20일 전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825억원 넘게 사들였다.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5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 주식도 1076억원어치 팔았다.
물론 호재도 여전하다. 전 세계적인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와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세계적인 공급 과잉 해소로 D램 현물 가격이 먼저 뛴 가운데 고정가격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거란 기대감이 크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7.9% 늘어난 40조1660억원, SK하이닉스는 149.9% 증가한 7조329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