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투자 동향] 외인·기관 떠나는 주식시장서 개미는 '베팅'

[그래픽=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신 공포에 외국인과 기관이 우리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홀로 돈을 걸고 있다. 단기 악재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발병자가 나온 20일부터 전날까지 총 5거래일 동안 2250.57에서 2176.72로 3.3%가량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3.4%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로 '매도 행진'을 벌인 탓이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7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594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주식도 각각 1184억원, 4123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개인은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만 1조 33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주식도 5693억원가량 사들였다. 악재가 터질 때마다 그랬 듯 이번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눈이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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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하지만 단기 1~2개월의 변동 장세에 적극적인 대응과 2~3개월 이후 매수 대응의 큰 틀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로 미뤄봐도 전염병 확산과 자연재해는 결국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사스 시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사스 때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지난친 낙관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이 이전에 비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을 위시한 세계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돌발 변수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이미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까지 장기화되면 경제 체력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관건은 우한 폐렴 공포감이 얼마나 빨리 진정될 지 여부와 중국 내 감염자수가 언제 정점을 찍을 건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