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사망자 100명 넘어서…베이징 첫 발생(종합)

2020-01-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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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4500명 돌파, 사스 초과 임박

우한 발열자 하루 1만5000명씩 내원

리커창 "필요한 것 모두 지원하겠다"

지난 27일 후베이성 우한의 긴급 병원 건설 현장을 찾은 리커창 총리가 인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환자가 밀려들고 있지만 의료진과 의료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 진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4515명으로 전날보다 1771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추세라면 이번주 내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의 전체 확진자 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자는 하루 새 26명이 증가해 106명으로 늘어났다. 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내 사망자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베이징에서 사망한 환자는 50세 남성으로 지난 8일 우한을 방문했다가 15일 돌아온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마궈창(馬國强) 우한시 당서기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예년 이 기간에 발열로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는 하루 평균 3000명 정도였지만 전염병이 발생한 뒤에는 하루에 1만5000명을 넘기도 했다"며 의료기관이 과부하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료진과 의료 물자, 병상 등이 태부족해 치료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진단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진찰을 받으러 병원 밖까지 길게 줄을 선 장면이 흔히 목격되고 있다.

전날 우한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틀 내로 간호사를 포함한 2500명의 의료진이 우한에 증원될 것"이라며 "인원과 물자, 자금 등 무엇이든 필요하면 국가가 특단의 조치로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윈옌(楊雲彦) 후베이성 부성장은 의료기관 70여곳을 신·증축해 80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민영 병원을 징발하는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도 병상 700~1000개 규모의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1300개 규모의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을 건설 중이다. 두 병원은 다음달 초 준공될 예정이다.

사스 때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 병원을 설립했던 사례를 모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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