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191억63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한국의 무역대상국 중 가장 큰 적자 규모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181억1300만달러), 3위는 호주(127억1600만달러), 4위는 카타르(126억8300만달러), 5위는 독일(112억51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무역적자국은 대부분 자원부국이거나 소재강국이었다.
한국이 대일 수입액은 475억7500만달러로 전년의 546억400만달러보다 12.9% 감소했다. 한국 전체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9.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 수출액은 305억2900만달러에서 284억1200만달러로 6.9% 줄었다. 다만 지난해 한국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5.2%로 소폭 늘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3개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탓에 국내 업계의 불안감이 상당했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생산 차질로 이어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간 무역 동향을 보면 한국보다는 일본이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입은 셈이 됐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총수출에서 한국의 위치는 2005년 5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4위로 떨어졌다. 11월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양국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부당한 조치인 만큼 원상회복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의 공급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