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 순이익이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 부진과 엔화 강세 등으로 4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SMBC 닛코증권은 4월부터 내년 3월까지를 회계연도로 보는 상장기업 중 전날까지 중간 결산을 발표한 절반가량의 기업 결산을 집계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올해 4∼9월 중간 결산을 발표한 상장기업 671곳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증가한 206조3000억엔(약 1892조원)이었지만 순이익은 8.6% 감소한 15조4000억엔(약 141조원)이었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둔화가 두드러진 것은 자동차 업계였다. 세계 신차 판매량 1위 업체인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 대부분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올해 4∼9월 일본 완성차 8개사의 전세계 생산 대수가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1187만8301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감소 역시 4년 만으로, 업체별로는 도요타가 470만5037대로 7.0% 줄었고, 혼다(181만7415대)는 8.1%, 닛산(153만2501대)은 7.8% 각각 감소했다.
특히 닛산은 올해 4∼9월 순이익이 전년보다 93.5%나 줄어들자 직원 9000명을 줄이는 인력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닛산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가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부진에는 도요타자동차그룹의 인증 부정 문제로 생산이 정체되고 판매가 감소한 탓이 크다. 해외 판매 성적도 부진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기차에 집중하는 현지 세력과의 경쟁이 격화 중으로, 일본차는 열세 상황에 놓여있다.
한편 아사히는 다음 분기 이후 전망도 밝지 못하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60% 이상,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모든 물품에 관세 10∼20%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SMBC 닛코증권의 야스다 히카루 애널리스트는 아사히에 “트럼프 재선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자동차 업계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