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반정부 시위 격화에 전쟁터 방불...수백명 부상

2020-01-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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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임 후 3개월째 내각 구성 지지부진...시위대 불만 고조

레바논에서 반정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치달으면서 부상자가 수백 명 발생했다. 레바논에선 지난해 10월 반정부 시위에 총리가 전격 사퇴했으나 새 내각 구성이 난항을 겪고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시위대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의회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맞서면서 시위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80명 넘게 병원에 입원하고 140여 명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레바논 적십자사는 집계했다.

레바논에선 지난해 10월 중순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 세금을 매기기로 한 정부 정책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과 실업난, 부패에 대한 시민의 불만이 세금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이후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신속히 사퇴를 결정했으나 새 내각 구성이 3달째 난항을 겪고 있다. 그 사이 경제 사정은 더 악화했다.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60% 넘게 폭락하고 물가가 폭등했다. 은행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레바논 시민들은 한달에 약 200달러밖에 인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분노한 시위대는 은행 지점과 ATM을 무차별 공격하기도 했다.

새 내각이 구성되기까지 임시 총리직을 맡고 있는 하리리는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베이루트 도심에서 충돌, 화염, 사보타주 행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상쩍고 광기 어린 장면"이라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반정부 시위 현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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