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이터가 집계한 결과, 중국의 12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의 상승률인 7.1%에서 0.5% 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평균 0.3% 상승했는데, 이는 약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 상승폭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다만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5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70개 주요 도시 중 전년 동기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50곳으로, 전달 44곳에서 6곳 늘어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옌웨진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집값 할인촉진 행사에 나선 게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 고삐를 조여왔다. 주택담보대출 초기 계약금 비중을 높이고, 주택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고, 부동산기업의 역내외 채권 발행을 제한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주택 구매수요도 꺾였다.
다만 부동산은 중국 경제 지주산업이다. 부동산 경제가 얼어붙으면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커진 중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중국 지도부로서는 부동산 시장의 급속한 냉각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하는 모습이다.
각 지역별로 맞춤형 부동산 정책을 취하라는 방침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도시에선 거품 억제를 위해 규제 고삐를 조이는 반면, 일부 도시에선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 구매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는 것. 각 도시별로 집값 흐름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1선 도시의 12월 한 달 집값 상승폭은 0.6%로, 전달의 0.8%에서 0.2% 포인트 둔화했다. 1선 도시별로도 집값 등락폭이 컸다. 베이징과 선전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각각 0.4%, 0.7% 상승한 반면, 광저우 신규주택 가격은 0.3% 하락했다. 상하이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 3선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은 각각 0.3%, 0.6% 상승, 전달 대비 0.1% 포인트씩 올랐다. 특히 장쑤성 양저우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1.3% 상승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현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것에 따른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