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메시’ 우레이(중국)는 1월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코르네야 엘 프라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9~2020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후반 88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아내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바르셀로나에 연고를 두고 있어 ‘바르셀로나 더비’라 불리는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응원 열기가 후끈했다. 리그 최하위인 에스파뇰은 9경기에서 승점 3점(3무6패)으로 부진했다. 리그 전체로는 승점 11점(2승5무12패)에 그쳤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승점 40점(12승4무3패)으로 레알 마드리드(11승7무1패)와 나란히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상황. 순위표 최상단과 최하단 팀의 만남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켰다.
주심의 휘슬로 경기가 시작됐다. 시작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전반 23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비드 로페스(에스파뇰)가 골문 쪽으로 머리를 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전 1-0으로 에스파뇰이 골리앗을 상대로 앞섰다.
1-2가 된 상황. 에스파뇰에 변화가 필요했다. 후반 74분 중국 선수인 우레이가 투입됐다. 1분 뒤인 후반 75분 주심은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에게 옐로우카드를 들어 올렸다. 주심은 이미 받은 전적이 있는 그에게 레드카드를 보이며 퇴장을 명령했다. 바르셀로나는 한순간에 10명이 돼 수적 열세에 빠졌다.
그 사이 우레이의 움직임이 좋았다. 퇴장 직후 마르크 로카(에스파뇰)가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갓다 댔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던 후반 88분 마티아스 바르가스(에스파뇰)의 패스를 받아든 그는 오른발로 바르셀로나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다. 골망이 흔들렸다. 극적인 골이 터졌다. 그는 리그 2호골이자 시즌 6호골(리그 2골, 컵 2골, 유로파리그 2골)을 쌓았다. 몇 분 뒤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냈다. 2-2 무승부가 났다. 다윗이 골리앗과 대등하게 싸웠다.
경기 후 중국은 자국 선수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연신 보도했다. 중국 매체인 시나 스포츠는 “우레이가 바르셀로나 골망을 가른 최초의 중국인이 됐다. 역사적인 일”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