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마지막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매우 크고 포괄적인 1단계 무역합의에 1월 15일 서명할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말했다. "서명식은 백악관에서 열릴 것이며 중국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그는 적었다.
아울러 "나는 나중에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며 추후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1단계 합의 서명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고위급 대표로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거론된다. 하루 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는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이달 초 워싱턴DC를 방문해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1단계 합의문은 총 86쪽 분량이며, 현재 법률적 검토와 번역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제 금지, 농업·서비스 시장개방 확대, 환율조작 금지, 교역 확대, 분쟁해소 절차 등의 내용이 담겼다.
1단계 합의는 지난 2년간 세계 경제를 짓누르던 미·중 무역전쟁이 부분적·제한적 합의 형태로나마 일단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 등 핵심 난제가 다뤄질 2단계 협상은 훨씬 험난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모멘텀에 대해 중국보다 더 낙관하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양측의 이견이 두드러지는 근본적인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기는 무척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