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전체 시총은 2018년 말 22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1조400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그렇지만 상위 기업들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1~10위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28조4955억원으로 전년 말(42조2696억원)보다 32.6% 줄었다.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던 신약개발기업들이 임상 관련 악재로 부진했던 탓이다. 2018년 말 코스닥 시총 10위권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7곳이었지만, 지난해 말 3개로 줄었다. 4개 기업이 주가 하락으로 순위에서 사라지거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2018년 말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실패로 하루 만에 시총 1조원을 잃었다. 이 회사 주가는 3월 초 8만1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말 1만4550원까지 급락했다. 결국 시총 순위는 35위까지 주저앉았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대장주' 위치를 유지했지만 수출용 제품 폐기 조치 등 악재를 겪으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개발 중인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3상의 2차 유효성 평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으며 시총 7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또 소부장 기업들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운 자리를 채웠다. 케이엠더블유(6위), SK머티리얼즈(8위), 원익IPS(10위) 등 2018년 말 시총 순위 상위권에 보이지 않던 기업들이 10위권에 합류했다.
특히 케이엠더블유의 경우 5세대(5G) 시장 확대 영향으로 1년 새 시총이 4326억원에서 2조538억원으로 5배가량 늘었다. 소부장 기업들의 코스닥 시총 비중도 30.2%에서 34.5%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