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마지막 인사 "더 어려운 곳에 IBK 있어야"

2019-12-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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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없는 기업은행, 사실상 직무대행 체제 돌입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앞으로도 더 어렵고 간절한 곳에 IBK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투영되기를 기대한다"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35년간 몸담은 기업은행을 떠났다. 김 행장이 후임자 없이 떠나면서 기업은행은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김 행장은 27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경제 위기는 곧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위기다. 이들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듣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지체 없이 수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마지막 행선지를 군산으로 정한 것도 지역은행마저 철수한 군산지역의 산업단지와 상권, 주민들의 삶을 짚어보고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가늠해 보기 위함이었다"며 "경쟁 은행들이 흉내 낼 수 없는 IBK의 저력 밑바탕에는 바로 691개 지점, 현장의 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1985년에 입행한 김 행장은 2010년 조준희 전 행장, 2013년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2016년 세번째 내부 출신 행장으로 취임했다. 국내외 전 지점을 돌며 현장 경영을 실천하고, '동반자 금융'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 8월 선보인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박스(BOX)'는 김 행장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김 행장의 임기는 이날 자정까지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기업은행은 사실상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차기 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임시 대의원 대회를 개최하고 '2020 새행장 선임 비대위'의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임식에서 김 행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김 행장의 열정과 땀, 많은 고뇌로 지난 3년간 기업은행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며 "직원의 대표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7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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