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국 건국 70주년, 홍콩시위, 무역전쟁…2019년 중국 10대 뉴스

2019-12-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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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아시아문명대화대회 등 대대적 이벤트를 열고, 주요 2개국(2G)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미·중 무역마찰의 장기화와 홍콩사태 등으로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확대된 해이기도 했다.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가 꼽은 올해 중국의 10대 뉴스를 통해 중국의 2019년을 돌아봤다.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 [사진=연합뉴스]


①신중국 건국 70주년

올해 10월 1일은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톈안먼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과 중앙인민 정부 수립을 천명한지 70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G2로 부상한 자국의 국력을 적극적으로 과시했다. 특히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 주석의 견고한 리더십, 중국의 눈부신 성과, 14억 전 중국 국민의 단결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무대가 됐다.

②홍콩시위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에 반대해 6월 9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초기에 평화적으로 진행되다가 갈수록 폭력 시위로 전환됐다. 시위로 인해 6000명에 가까운 시민이 체포되고 대학생 1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11월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뒤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함에 따라 홍콩 사태는 미·중 외교 갈등으로도 이어진 상황이다.

③미·중 무역전쟁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이 여파로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6.0%에 그쳐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개월 넘게 이어진 무역분쟁은 지난달 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이르면서 해결 단계로 접어들었다. 미국은 자국 농산물의 중국 수입 약속을 받았고, 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 중단 및 기존 관세 인하를 얻어냈다. 가까스로 1단계 합의는 이뤘지만, 미국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해온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나 기술이전 강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문명대화 대회[사진=신화통신]


④아시아문명대화대회

올해 5월 중국은 사상 첫 아시아 문명대화 대회를 개최했다. 아시아 문명대화 대회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포럼과 세계원예박람회 등 중국 당국이 기획해 4월부터 연 올해 홈그라운드(主場) 외교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15년 3월 보아오 포럼에서 시 주석이 제창한 후 4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연 대회가 막을 올리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고, 시 주석은 아시아의 단합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미국과의 대립을 의식한 중국이 아시아국가들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⑤시진핑 방북

지난 6월 20~21일 시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중국이 적극 개입하고, 전통 우방으로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면서 북중 우호 관계를 적극 과시했다. 

⑥웨강아오대만구 사업 추진

중국은 올해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의 주요 연안 도시들을 한 경제권으로 묶으려는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이미 완성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8년 간의 공사 끝에 이들 지역을 잇는 전체 길이 55㎞의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대교’를 완성했고, 한 달 앞선 9월에는 총연장 142㎞의 ‘광선강(광저우-심천-홍콩) 고속철’도 전구간 개통했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을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⑦5G시대 선포와 6G시대 준비

올해 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는 공동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개시를 선언했다. 2020년까지 340개 지역에 68만개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2030년까지 5G 설비투자에 30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6세대(6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정부 차원의 연구 업무도 올해 개시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 부처와 관계 연구기관들은 '국가 6G 이동통신 기술 연구 업무 개시' 회의를 개최하고 업무팀과 전문가팀을 각각 발족했다. 세계적으로 이제 막 5G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중국의 이 같은 발 빠른 조치는 6G 서비스 시장의 표준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⑧범죄와의 전쟁

지난해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범죄세력 척결을 위한 투쟁 관한 통지'를 공포한 이래 중국은 전국적으로 범죄세력 척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는 유난히 그 결실이 많았는데, 후난(湖南)성 신황(新晃)현의 중학교 운동장 시신 매장 사건과 같은 장기미제 사건이 해결되고, 공직자와 폭력단체 유착비리의 대표적 사례인 순샤오궈(孫小果)사건에 대한 재심이 확정됐다. 

⑨쓰레기 분리수거 최초 시행

올해 중국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눈을 떴다. 상하이 시가 7월부터 생활쓰레기를 음식물, 재활용, 유해물, 기타(마른 쓰레기)로 분류하고,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그간 쓰레기를 분류해 버리지 않아도 됐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난징 등 주요 도시에서도 분리수거를 도입하면서 내년까지 거의 모든 도시에서 분리수거가 시행될 전망이다. 

⑩영화 산업 돌풍

올해 중국에서는 자국 영화들이 기록적으로 흥행하면서 할리우드 영화들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특히 애니메이션 '너자(Ne Zha)'와 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는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흥행 신화를 썼다. 너자는 총 49억 위안의 수익을 올리며 중국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유랑지구는 중국 SF영화의 발전을 확인했다고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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