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신남방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벗어나 유망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중심의 교역을 뛰어 넘어 경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2020년에도 신남방은 우리 경제 정책의 핵심이다. 특히 금융권 사업 전략의 키워드다. 이른바 '금융 신남방'은 얼마나, 어떻게 전개됐고 평가되는지 살펴본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에 진출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흑자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출범시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3분기 누적 순이익 12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 현지 여전사인 '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를 인수하면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직장인 및 우량고객 추가대출을 통한 신용대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신한인도파이낸스), 카자흐스탄(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미얀마(마이크로파이낸스) 등에 진출한 상태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지난해 순익 8억6000만원, 미얀마에서는 1억9000만원, 신한인도파이낸스는 1억3000만원의 흑자를 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공식 출범 10개월만인 지난해 상반기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을 공식 출범해 자동차 할부금융,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등을 영위하고 있다. KB대한특수은행의 대출 취급액과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2배 가까이 급성장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KB캄보디아은행' 거래 고객과 현지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용카드와 카드 프로세싱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자산 순위 5위의 여신금융업체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의 80%를 한화 약 94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근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이 낮아 향후 두 자리 수 이상의 여신 성장을 기대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통합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초 KB국민카드의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우리카드 역시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를 통해 지난해 누적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까지 3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카드 측은 "앞으로 투투 파이낸스는 영업네트워크 확대를 지속해 나가면서 현지 수요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현지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할부, 리스업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미 베트남에서 카드프로세싱 사업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타당성 검토를 요청해 둔 상태지만 진행이 다소 늦춰지고 있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1위 국영상업은행의 지분 15%를 1조원대에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가 이뤄지면 계열사들의 신사업 진행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하나카드는 베트남 카드프로세싱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행정 요청중에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기업 'FFCOOM' 지분의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 1분기까지 주식 인수와 금융 당국 승인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신남방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