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탄핵에도 불구···S&P 첫 3200선 돌파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이날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미국 경기지표 호조세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137.68포인트(0.49%) 오른 2만8376.9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23포인트(0.45%) 오른 3205.37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3200선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59.48포인트(0.67%) 상승한 8887.22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오히려 지난 13일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해 내달 초 서명할 것이란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완전히 끝났으며 재협상 없이 내년 1월 초 서명할 것임을 확신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정식으로 서명한 뒤 합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세부 쟁점과 합의문 문구를 둘러싼 이견으로 예전처럼 서명이 불발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커졌다.
므누신 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교체하기 위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5%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지수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훈풍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8000건 감소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의 중간값인 23만5000건에 비해서도 소폭 양호한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대 중반으로 최근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유럽 증시 '혼조'… 국제유가는 상승
반면, 이날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추이를 주시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포인트(0.06%) 하락한 3736.67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3.07포인트(0.44%) 상승한 7573.82로, 프랑스 CAC40지수는 12.68포인트(0.21%) 오른 5972.28에 장을 닫았다. 독일 DAX지수는 10.20포인트(0.08%) 내린 1만3211.96에 마감했다.
영국에서는 재집권에 성공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다음달 31일 브렉시트 발효를 준비 중이다. 그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20일 영국 의회에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게 가결되면 오는 2020년 12월 31일까지를 과도기로 두고 1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 무조건 EU와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양측이 여러 사안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영란은행은 향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을 주시하며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이날 정책금리인 레포금리를 종전 -0.25%에서 0%로 올렸다. 2009년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던 스웨덴은 결국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기했다. 집값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 등 부작용을 견디지 못해서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9달러(0.5%) 오른 61.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0.6% 오른 66.5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8%(4.2달러) 오른 1482.9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22%로 전날보다 내림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현지시각 오후 5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1% 오른 97.41달러를 가리켰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