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담] 이세돌 "나의 바둑을 보여주지 못한게 아쉬워... 한돌 접바둑은 아직 미완성"

2019-12-19 16:34
  • 글자크기 설정

두 번째 대국 패배에 아쉬운 심경 밝혀... 세 번째 대국은 '이세돌의 바둑' 둔다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9단 고별전 두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한돌을 상대로 122수만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은 초반 흑 31수와 33수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연이은 패착을 뒀고, 중반 이후 공격적인 승부수로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백 34수 이후 이세돌 9단의 승률은 4~6%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났다.
 

이세돌 9단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을 펼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패착에 대한 구체적인 심경을 밝혔다.

Q. 두 번째 대국을 마친 심경은 어떤가?

이세돌=패배하는 것은 예상한 일이라 당황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한돌에게 쉽게 패배한 것은 매우 아쉽다.

Q. 초반 실책 이유는 무엇인가?

이세돌=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수를 뒀어야 했는데,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너무 보이는 실수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Q. 한돌이 승리를 거뒀는데 NHN측의 소감은?

이창율 NHN 게임AI팀장=기분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양측의 좋은 승부를 기대했다.

Q. 21일 세 번째 대국은 다시 2점 접바둑으로 대국을 치룬다.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창율 NHN 게임AI팀장=한국 바둑계의 전설인 이세돌 9단의 은퇴자리에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세돌=조금 김이 샐지도 모르겠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 사실 1국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오직 이기기위한 대국을 했다. 그것은 이세돌의 바둑 스타일이 아니다. 마지막은 승패를 떠나 이세돌만의 바둑을 둘 것이다.

Q. (한돌은) 이미 한 번 이겨본 상대인데, 같은 조건이면 다시 이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세돌=중국 바둑 기사와 바둑AI의 대결을 많이 참고했다. 당시 대국을 보고 접바둑이라도 한돌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재 한돌은 접바둑 분야에선 완성이 덜 된 것 같다. 2국에서 패배한 것보다는 이세돌 다운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3국은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Q. 고향인 신안에서 마지막 대국을 두는데 이는 어떤 의미인가?

이세돌=서울에서 열리는 대국과 달리 친인과 지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마지막 대국을 두고 은퇴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그분들과 함께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