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냉동 가정간편식(HMR) 시장 5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업계 강자인 CJ제일제당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10월까지 냉동 HMR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매출액은 무난하게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얇은피꽉찬속 만두’, ‘황금밥알 볶음밥’,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등 3대 혁신 신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풀무원식품은 분석했다.
이들 제품 모두 연구개발 기간만 약 2년씩 걸렸다.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 조사, 설비 도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경쟁사와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풀무원의 국내 냉동HMR 시장점유율은 수년간 6~7%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냉동 신제품들이 성공하면서 3분기 11%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하자 바로 4월 풀무원의 냉동HMR 시장점유율은 9.1%로 올랐다. 황금밥알 볶음밥 출시 후 9월에는 11.2%까지 올랐다.
내년 전망도 밝다. 이번 12월에 판매 개시한 프리미엄 냉동피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5종’은 생산 즉시 전 물량이 판매되고 있다. 매일 공장을 완전가동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후 4시면 풀무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가 모두 팔려, 퇴근 후 장을 보는 직장인들은 구매가 어려울 정도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미경 풀무원식품 FRM(Fresh Ready Meal) 사업부 상무는 “시장에 나오는 모든 신제품이 차별화라는 무기를 들고 나오지만 살아남는 것은 실제 몇 개 되지 않는다”라며 “소비자 선택을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연구개발(R&D) 혁신이 뒷받침해야 한다. 앞으로 R&D를 더 강화해 지금껏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풀무원만의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8 냉동HMR 시장규모는 1조16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9247억원과 비교하면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동만두는 4434억원에서 4616억원으로 4.1% 성장했다.
냉동만두를 제외한 나머지 냉동 HMR 시장은 4812억원에서 7050억원으로 무려 46.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