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앞으로 10년 최고 투자상품은 비트코인?

2019-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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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10종, 美주요상품 수익률 앞서

밀레니얼 세대, 관련 투자펀드에 큰 관심

# 2010년 5월 22일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살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하니예츠는 피자 두 판을 배달시켜주면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거래는 나흘 만에 이뤄졌고, 비트코인으로 현물을 구매한 최초의 거래로 기록됐다. 

현재 시세로 따지면 라스즐로 하니예츠는 한 판에 380억원짜리 피자를 먹은 셈이다. 국내에서 최고점을 찍었던 2017년 1월 가격을 적용하면 피자값은 1400억원이 넘는다. 당시 파파존스 피자 두 판의 가격은 약 25달러였고, 비트코인은 1코인에 0.041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이야기할 때 '피자데이'를 자주 인용한다. 당시 결제했던 1만 비트코인을 현재 금액으로 환산하면 '억 소리'가 우습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대 최고의 투자상품이 비트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넷플릭스, 디즈니 등 '잘나가는' 주식종목보다 투자 선호도가 높아 앞으로도 투자 상품 중 하나로 활약할 전망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지난 10년간 베스트·워스트 자산을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이 최근 10년간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비트코인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9만26달러에 달한다. 10년 동안 9만배 이상 뛴 것이다.

이는 미국의 주식 수익률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숫자다. 같은 기간 주식 시장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3.46달러에 불과하다.

최근 2~3년 동안 '암흑기'를 겪어온 비트코인은 올해 확실히 재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디지털 분석 회사 디지털애셋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 10종은 미국 내 주식, 원자재, 채권 시장을 연간 수익률에서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저조한 흐름을 보인 암호화폐는 3월부터 반등하며 다른 자산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긴 7월에는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다만 최근에는 주식, 채권,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상승세가 주춤해 격차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00% 상승했으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35% 상승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디지털 화폐에 익숙하고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20~30대를 중심으로 '블루칩'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형 증권사 찰스 슈왑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비중은 1.84%로 5위를 차지했다. GBTC는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계열사 그레이스케일이 2013년 출시한 비트코인 투자 펀드다.

이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월트 디즈니,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GBTC는 기본적인 비트코인 투자 수단이 아님을 감안할 때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비트코인 선호도는 조사 결과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GBTC가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기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사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스티븐 쿼크 이사는 최근 열린 '컨센서스 2019'에 참석해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연령층이 높은 개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에 앞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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