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산업 방향 위한 '2019 석유 콘퍼런스' 개최…"대미 에너지 외교 강화 필요"

2019-12-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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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지정학 리스크 요소 관리방안 필요"

내년 국제유가 약세 예상…수요침체 원인

"미국은 석유 지정학 리스크의 안정자와 교란자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대미 에너지 외교 강화를 통한 정보와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

이재승 고려대학교 교수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열린 ‘2019 석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에너지 지정학 리스크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응 기제와 전문인력 육성 및 활용 방안을 새로이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국 타이트 오일 중심의 원유 증산은 스윙 생산국으로서 국제 석유시장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며 “중동지역에 있어 미국의 선택적 개입의 가능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동 지역에 있어서 중‧저 규모의 다발적, 국지적인 분쟁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존하며 해상 수송로 안보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중 갈등으로 인한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와 세력 갈등의 잠재적 전선이 형성돼 있다”며 “미국의 이란, 베네수엘라 제재 및 오펙 플러스(OPEC+)의 계속되는 감산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위시한 생산 측면의 국제 석유 지정학의 리스크 요인 중 상당수가 미국의 에너지 및 외교정책과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대미 에너지 외교 강화해 정보와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년 2020년 유가를 올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기관의 2020년 유가는 브렌유 기준 배럴당 64~75달러 범위로 전망하고 있다”며 “국제유가는 예년 수준의 수요 증가와 오펙(OPEC)의 추가 감산에도 미국 등 비 오펙 생산 증가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세계경기 침체로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오팩플러스의 가산 준수가 저조할 경우 배럴당 50달러 초반을 유지하는 저유가 시나리오와 오팩이 충분히 감산하거나 지정학적 사건으로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는 고유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널 토론에서 김성원 가스공사 연구원은 “수요증가세가 많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고 비 오펙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되고 있어서 내년 상반기에 유가 약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수요 측면에서 무역 분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각국에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어 유가 하락 레벨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석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에너지 전환시대, 석유산업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국제 석유 시장 동향과 전망, 국내 석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세션에서 다뤄졌다.

17일 이재승 고려대학교 교수가 '2019 석유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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