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임성민과 그의 남편 마이클 엉커 교수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임성민은 "한국에서 한계를 매일 느꼈다. 미국에도 다른 한계를 느끼지만 한국에서는 아나운서 출신과 51세의 나이, 역할의 한계 등을 느끼고 미국으로 떠나고 싶었다"고 홀로 떠난 사연을 전했다.
이에 마이클 엉커는 기러기 부부를 결심한 시기를 두고 "당시 두 가지 감정이 있었다. 아내가 얼마나 그것을 원하는지 알기 때문에 후원해주고 싶었다. 다만 외롭고 부담스러웠던 감정이 동시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MC 김재원 아나운서는 임성민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두고 "물론 임성민 씨의 도전도 높이 평가하지만 남편 입장에 감정이입을 해서 생각해보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방송 활동하고 드라마에서 연기자로 활동하는데 굳이 미국 유학까지 가야 했을까 생각도 든다"고 질문을 건넸다.
임성민은 "저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연기는 나이 들어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연기적인 기반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늦게 시작하니까 여기(미국)서의 일이 진척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50세가 넘었는데 미국에 가면 가끔 20대 역할도 오디션을 본다. 아시아 사람들이 젊어 보이니까. 30대 역할은 그냥 하고 가끔 20대 역할도 시험을 볼 정도로 연령대도 낮춰서 할 수 있다"고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그리고 우리나라는 드라마에서 나이 든 여자의 캐릭터가 몇 개 없지 않냐. 제가 거기 가서 놀란 게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저한테 과학자, 바이러스 퇴치하는 사람 이런 걸 맡으니까 어렵더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MC 이정민 아나운서가 "한국에선 주로 어떤 역할을 했냐"고 묻자 임성민은 "한국에선 제가 강하게 생긴 인상이어서 남의 물건을 탐하는, 남의 재산을 탐해서 뭔가 음모를 꾸미고 질투를 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착한 역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