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이뤄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 대선 과정에서 통상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글로벌 산업·통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주요 신흥국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코트라 세계로 포럼'에서 "미·중 통상분쟁 구조와 근간을 고려할 때 최근 타결된 양국 합의가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특히 미국 대선 과정에서 통상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도 통상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므로 우리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교역질서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1단계가 '완전히' 완료됐으며, 합의가 이행될 경우 향후 2년 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단계 합의가 제대로 작동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아직까지 2단계 무역협상을 시작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의 무역합의에 따른 글로벌 실물 경기 회복은 국내 기업의 이익확대와 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태식 코트라 시장정보팀 과장은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따라 숨어있는 기회 요인을 찾아야 한다"며 "급변하는 세계에서 새로운 해외 비즈니스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중국과 무역분쟁이 길어지면서 현지 바이어를 중심으로 수입처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업은 대미 수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미국 시장 내 공급망 진입 기회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코트라 사장과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홍석우 포럼 회장이 "미중과의 통상관계를 한 차원 높이면서 주요 신흥국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학계, 정부, 기관이 힘을 모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고 했다.
한편, 코트라 세계로 포럼은 올해로 3년차를 맞이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 전략을 모색하고 무역투자 정책을 연구하고자 시작됐으며 이번 포럼 주제는 ‘미리보는 2020 글로벌 통상·비즈니스 트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