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잘 키운 ‘검은사막’ 하나로 글로벌 게임사 ‘우뚝’

2019-1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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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검은사막 출시 5주년... 검은사막 대표 IP로 자리잡아

PC-모바일-콘솔 버전으로 출시, 150여개국 2000만명 이용자가 즐겨

검은사막 모바일, PC 매출 뛰어넘어... PC 글로벌 흥행 이어

펄어비스의 대표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검은사막’이 17일 서비스 개시 5주년을 맞았다. 검은사막은 지난 5년간 펄어비스를 글로벌 강소 게임사로 성장시킨 ‘효자 IP(지적재산권)’로 자리 잡았다. PC버전을 시작으로 모바일,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돼 검은사막 IP는 현재 전세계 150여개국의 2000만명이 즐기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검은사막 IP의 누적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17일 한국에서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은사막은 당시 NHN게임즈에서 R2, C9와 같은 걸작 게임들을 개발한 김대일 프로듀서(현 펄어비스 의장)가 펄어비스라는 회사를 설립한 후,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내놓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이용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의장은 검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단 하루만 검은사막을 즐겨본다면 그 이후의 재미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은 현실이 됐다. 검은사막은 출시 직후 뛰어난 그래픽과 타격감, 막힘이 없는 오픈월드 콘텐츠 등이 호평을 받았고, PC방 인기 게임 순위에서 RPG 장르 1위에 올랐다. 2012년 6월 이후 신작 게임이 PC방 RPG 장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검은사막이 최초다.

검은사막 홈페이지엔 서비스 하루 만에 순방문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신규 캐릭터는 50만개 이상이 생성됐다. 검은사막 IP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펄어비스는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검은사막 한국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일본 시장을 두드렸고, 이후 5개월 만에 러시아 시장에도 출시했다. 2016년 3월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 1월에는 대만, 7월 남미, 12월에 터키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검은사막을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성공에 힘입어 2017년 9월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당시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1조1318억원 수준으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컴투스, NHN엔터(현 NHN)에 이어 국내 상장한 게임사 중 5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지난해에도 해외 시장 개척은 계속됐다. 1월 태국과 동남아시아에도 검은사막을 내놓았다. 그 결과 검은사막이 출시된 지 4년이 되지 않은 지난해 9월, 검은사막의 누적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의 결정적인 요인은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성공 덕분이라고 펄어비스는 분석했다. 2016년 3월 북미·유럽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진행된 1차 비공개 테스트(CBT)에 4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정식 서비스 직후 유료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했고,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 Daily Active User)는 12만명, 동시접속자 수는 10만명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이용자들은 온라인게임보다 콘솔 게임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북미 최대 온라인게임 포털 MMORPG 닷컴은 검은사막을 2016년과 2017년, 2018년 베스트 MMORPG에 선정했다.

검은사막은 일본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검은사막은 일본 웹진 ‘웹 머니(Web money)’로부터 2015년과 2016년, 2017년 베스트게임에 선정됐고, 일본 최대 게임 웹진 ‘포게이머(4gamer)’에서도 평점 96점을 받으며 MMORPG 장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순항중이다. 2017년 1월 검은사막의 대만 정식 서비스 당시 대만 최대 게임 커뮤니티인 ‘바하무트’의 인기 순위에서 플랫폼 통합 1위를 차지했다.

검은사막 대만 서비스는 북미, 유럽과 같이 유료 패키지를 구매해야 게임에 접속하는 방식을 도입, 서비스 초기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검은사막은 ‘2019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이용자들의 인기투표로 선정되는 ‘게임 스타 어워드(Game Star Award)’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현재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온라인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의 글로벌 서비스는 발 빠른 게임 로컬라이징이 가능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개발력을 바탕으로 '현지화 작업'에 몰두했고, 현지 언어와 나라별 문화에 게임을 맞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검은사막을 스마트폰용으로 만든 ‘검은사막 모바일’도 대박을 터트리면서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2월 한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한 후 그해 매출 404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각각 244.9%, 157.8% 증가한 수치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규모 기준, 처음으로 국내 톱10 게임사(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은 PC버전보다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인기상, 우수 개발자상(프로그래머, 기획디자인 부문) 기획창작상 사운드 부문, 캐릭터 부문 등 총 6개의 상을 휩쓸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로 또 한 차례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 150여개국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했다. 글로벌 서비스 전 사전 예약자 450만명이 몰렸고, 지난 9일 진행된 사전 다운로드에서 북미 양대 앱마켓 인기 1위(RPG 부문)에 올랐다.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오르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검은사막은 현재 PC와 모바일 외에도 콘솔 버전으로 출시돼 이용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에서 2016년 3월 검은사막이 출시 당시 유료 가입자 40만명,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기록했고, 총 누적 매출은 약 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검은사막은 북미·유럽에서는 이미 친숙한 IP로 타 지역대비 성공 가능성이 높은 IP”라고 평가했다.

이어 “펄어비스는 자체 게임엔진을 통한 게임개발이 가능해 동일 IP로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로의 플랫폼 확장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회사”라고 덧붙였다.

검은사막의 성공은 펄어비스가 차기작 △섀도우 아레나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특히 섀도우 아레나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9’에서 첫 공개돼 이용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섀도우 아레나와 함께 공개된 붉은사막 또한 검은사막의 뒤를 이를 핵심 IP가 될 것인지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게임 이미지[사진=펄어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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