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급 2기를 갖춘 신고리 3·4호기는 2000년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01년 기본계획을 확정해 2007년 9월 착공했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총사업비는 7조5000억원이다.
2016년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3호기가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고, 4호기는 지난 2월 운영 허가를 받은 후 한 번의 고장이나 정지 없이 시운전을 마치고 8월 말 준공했다.
APR1400은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전 모델이다. 국내에서 신고리 3·4호기에 처음 적용했고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3·4호기 설계에도 적용했다.
신고리 3·4호기는 기존 100만㎾급 원전과 비교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발전용량은 150만㎾로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디지털 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 △내진설계 강화 및 해일 대비 방수문 설치 △무전원 수소 제거설비 설치 △이동형 발전기 구비 등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신고리 3·4호기가 연간 208억㎾h의 전력을 생산함에 따라 국내 발전량(5699억㎾h)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울러 부산·울산·경남 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감당하는 등 국가 전력 기반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일 준공식에서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 경수로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UAE 원전 수출의 참조 발전소로 우리 원전이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리 3·4호기는 건설 과정에서 3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 연 420만명이 건설에 참여해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주변 지역을 위한 특별지원사업비로 1100억원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향후 60년의 운영 기간 동안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자원시설세 납부 등 지방세수 증가에 기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