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3분기까지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누적 판매량은 8914MWh로 작년 같은 기간(4571MWh) 대비 95.0%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500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564MWh)에 비해 165.7%가 증가했다. 증가폭으로는 글로벌 자동차배터리 10위권 내 기업 중 SK이노베이션이 가장 컸고, LG화학이 뒤를 이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 증가 배경은 현대자동차의 ‘코나 EV’와 아우디 ‘E-Tron EV’, 재규어 ‘I-페이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자동차의 ‘니로 EV’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글로벌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12만4000대로 9월 대비 17.8%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33.2% 급감했다. 중국에서는 7만3000대가 팔려 전달에 비해 1.2%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3%가 빠졌다. 미국에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1% 줄어든 1만9000대가 팔렸다.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과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역성장은 보조금 축소 때문이다. 미국은 전기차 20만대를 팔면 2개 분기 동안 보조금의 100%를 지급하고, 이후 2개 분기마다 보조금을 절반씩 줄인다. 100% 지급 후 1년 뒤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식이다.
중국은 2021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 이미 지난 6월 25일부터 지방정부는 보조금을 없앴다. 이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절반가량 줄었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부터 보조금이 최대 대당 100만원씩 줄어든다. 여기에 전기차 충전비 인상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시장도 불확실해 올해 연간 누적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업계에서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우려는 기우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이 있었으나 중장기 성장은 유효하다”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업체에 비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대형 파우치 부문이나 소형 원통형 전지를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