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나날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여전히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이후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거의 매달 쪼그라들고 있지만, 도요타·혼다 등의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블룸버그가 28일 전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부터 10월까지 누적된 신차 판매량은 2065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10월 신차 판매 대수도 4.0% 감소한 228만4000대에 그쳤다.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매년 9~10월은 시장 성수기인 만큼 4분기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치였다”며 “이 시기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연말까지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더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와 합작한 GAC도요타의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GAC혼다는 7% 늘었다. 앞서 렉서스와 닛산 등도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가 성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업체들의 활약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 급증의 영향이 크다. 올해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증가한 22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웨이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일본기업 제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점유율은 전체 하이브리드 시장의 99%에 달한다.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이 연비와 성능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차량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만큼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얘기다.
일본 업체들은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GAC혼다는 올해 생산 능력의 120%를 가동한 뒤, 2020년에는 공장 설비를 강화해 내년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GAC도요타도 향후 3년간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