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금펀드 수익률 제동...3개월간 -5.5%

2019-11-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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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투자 심리 회복되며 금 가격 약세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잘나가던 금펀드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12개 금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67%다. 43개 테마 펀드 중 네 번째로 부진했다. 이 기간 금펀드에서는 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3개월간 수익률도 -5.5%로 부진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던 금펀드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금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17.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연초 이후 2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3개월(-1.67%), 1개월(-0.44%)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금 현물(1g) 가격은 5만5390원이다. 지난 8월 연중 최고점(6만1300원) 대비 1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금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증시는 반등했다. 지난 8월 7일 연중 최저점(1909.71)을 찍었던 코스피는 2100선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으로 쏠리며 금 가격은 하락했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은 5월 말 이후 20% 급등하면서 1550달러까지 치솟았다"며 "이후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완화에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하며 1400달러 중반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물론 금 가격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스몰딜(부분적 합의) 도달 이후 구체적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합의가 틀어질 경우 다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도 금 가격을 자극할 요인이다.

한윤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불거지면 금 가격 상승도 재개될 전망"이라며 "미국 재정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경우 금 대체재인 미국 국채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져 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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