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장하성 대사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업무 만찬을 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 주석의 방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방한 시기를 조율 중이다.
다음달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연내 방한이 무산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 방한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뤄 부부장은 지난 5월 일본 대사로 떠난 쿵쉬안유(孔鉉佑) 전 부부장의 후임으로 부부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쿵 대사가 겸직하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아직 맡지 않고 있다.
뤄 부부장은 지난달 16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중국 건국 기념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례적으로 건배사를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한편 장 대사는 지난달 중국 외교부가 주최한 국제바자회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조우하는 등 한·중 외교라인의 교류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