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1일까지로, 40일 전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1118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3명이 참여해 뽑는 간선제 방식이다.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원 215만명, 농축협 조합 1100여개, 임직원 10만여명, 계열사 35개를 거느리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김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재 10여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보였다. 이번 선거는 강력한 1강 후보가 없어 지역 표밭을 다지는 한편 다른 지역 후보와 합종연횡도 추진하는 모습이다.
여원구 조합장은 현직 중앙회 이사라는 강점이 있다. 여 조합장은 2005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된 이래 지난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다. 도내에서 농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희 전 위원장은 2016년 선거 1차 투표에서 1등을 했을 정도로 인지도 측면에서 앞선다. 다만 최종 투표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선거에서 김병원 회장이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는데, 이 전 위원장 측에서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지역의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병원 회장의 당선과 임기가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김 회장의 경영 이념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유남영 조합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호남 재집권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걸림돌이다.
충청권 이주선 아산송악농협 조합장도 유력 후보다. 충청권도 경기도처럼 아직 회장이 나오지 못한 지역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기반이 약한 것이 단점이다. 경남에서는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들이 난립하면서 이번 선거도 진흙탕 싸움이 반복될 조짐을 보인다. 지역을 돌아다니며 경쟁 후보를 비방하고,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여론전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후보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분석 자료가 미흡해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