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핏빗을 2조원에 인수한 이유… 헬스케어 데이터 가치 상승할까?

2019-11-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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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1일 스마트워치 제조사 '핏빗(Fitbit)'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NBC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주당 7.35달러에 핏빗을 인수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인수대금은 21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한화 기준 약 2조4천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주며 구글이 핏빗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인수로 헬스케어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수익모델로 만드는데 능한 구글이 핏빗을 활용해 헬스케어 데이터도 수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핏빗 주가[사진=연합뉴스]

제임스 박 핏빗 CEO는 인수와 관련해 "구글은 우리의 목표를 진전하는데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구글의 자원 및 글로벌 플랫폼과 함께, 핏빗은 웨어러블 분야의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7년 설립된 핏빗은 하루 걸음 수, 달린 거리, 소모 칼로리, 수면 시간, 심장 박동 등 건강 관련 데이터를 알려주는 헬스케어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현재 약 2800만 이용자가 핏빗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핏빗은 지난 2016년 스마트워치 전문기업인 페블을 인수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는데요.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46.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가 15.9%와 핏빗이 9.8%를 차지했습니다.

구글은 공식적으로 핏빗 헬스케어 데이터를 구글 광고에 활용하지 않고 개인정보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 핏빗과 만나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CNBC는 "핏빗 인수는 구글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생활에 더 큰 일부가 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이클 루터 MX3 다이아그노스틱스 CEO는 "구글은 헬스케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널리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애플과 차별화한다"며 "핏빗 기기는 헬스케어와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라스트마일(last mile)'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구글은 핏빗을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건강이나 생활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업계 전문가들은 5G(5세대 이동통신)가 웨어러블을 더욱더 대중적이고 가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구글이 5G와 핏빗을 제대로 융합해 어떤 변화를 만들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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