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광군제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시카 전쟁’

[사진=닥터자르트]

글로벌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광군제(쐉스이, 双十一)’를 앞두고 국내 뷰티업계에선 중국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시카(​Centella Asiatica·병물추출물)를 함유한 제품들이다. 

시카는 타이거밤, 마데카솔 등 연고에 쓰이는 호랑이풀(병풀) 추출물인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성분 중 하나다. 시카 성분의 피부 개선 효과가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시카 제품은 겨울철 상처 받은 피부를 위해 꼭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꼽힌다. 손상된 피부를 복구한다 해서 ‘재생 크림’ ‘새로고침 크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해브앤비 닥터자르트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2016년 3월 ‘시카페어’ 라인으로 론칭했으며, 중국에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국 내 영향력 1위인 대만 출신 가수 차이린(蔡依林)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상반기 티몰 6·18 행사에서 2018년도 광군절 매출의 8배 상승 효과를 거뒀다. 

이번 광군절에도 시카페어를 주력 라인으로 내세워 예약판매 첫날부터 2개 부문서 각각 매출 1, 2위를 기록하며 그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기준, 닥터자르트는 작년 광군제 자사 전체 매출액을 사전 예약판매 단 3일만에 달성하면서 놀라운 속도로 자체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그 중 시카페어 세럼은 3일간 1만개 이상 예약판매가 이뤄지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매출 성장세로 미뤄봤을 때 올해 닥터자르트의 광군제 전체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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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1년 중 화장품 소비가 가장 높은 시기인 광군제를 앞두고 전체 매출의 척도가 되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글로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실감하게 됐다”며 “이번 사전 예약판매 성과를 발판 삼아 광군제 본 행사에서도 닥터자르트만의 탄탄한 제품력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닥터자르트는 앞서 상해 중심부에 위치한 대표 쇼핑 센터 ‘래플즈 시티(Raffles City)’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총 3일간 역대 최대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주제는 역시 ‘시카페어’다. 중국 내 영향력 1위인 대만 출신 가수이자 닥터자르트 아시아 뮤즈로 발탁된 차이린이 행사에 참석했으며, 시카페어 제품의 다양한 특징을 소비자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브이티 코스메틱(VT COSMETICS)이 ‘VT 시카 리퀴드 파운데이션 2종’과 ‘VT 시카 데일리 수딩 마스크’를 출시했다. [사진=VT코스메틱]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이번 시카페어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 실시간 시청자 수 143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시카페어에 대한 중국 현지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카 열풍을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가는 동시에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대세감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VT코스메틱도 ‘VT 시카라인’을 핵심 제품으로 띄우며 광군데 특수를 노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브이티 코스메틱의 시카 라인은 중국 타오바오 몰에서 상위권에 랭크 될 만큼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중국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시카라인 첫 선을 보이는 동시에 완판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콰이서우 플랫폼 신유지 왕홍 라이브쇼에서는 판매 10분만에 마스크팩 25만장과 쿠션 3만5000세트를 판매했다.

VT코스메틱은 지난 2월 중국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었던 ‘VT 시카 라인’ 제품군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이번 출시 역시 확장 행보의 일환이다. 지난 6월 라인프렌즈와 중국 밀레니얼 스타 왕위엔이 협업해 만든 캐릭터 ‘로이6 협업 시카라인’도 중국 소비자 확장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시카 쿠션 40만개, 시카 마스크 팩 50만장 등 약 172억원의 매출 달성했다.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꼽히는 SNS형 이커머스 ‘샤오홍슈’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 입점한 결과다. 선출시됐던 ‘VT 시카 선 스프레이’와 ‘VT 시카 마스크 팩’은 79만개, 500만장씩 판매됐다.

이외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에서도 시카 제품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비자 시카 밤’이 인기를 끌자 젤, 에센스, 마스크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