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는 지난 9월 20일부터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다.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제작비만 250억 원이 투자됐고 모로코 등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시청률면에서는 순항하는 듯 보인다. 첫 회부터 지금까지 10~11%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내놓은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0월 1주 차(9월 30일~10월 6일)에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240.7%로 3위를 찍은 '배가본드'는 2주 차(7일~13일)에 6위까지 떨어졌다. 가장 최근 4주 차(21일~27)엔 223.6%로 3위를 기록했다.
방송 초반에 '3부 쪼개기' 편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안겨준 탓도 있다. 20분마다 광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 시청자들의 원성으로 10회부터는 2부로 편성됐지만, 그전까진 한 회가 3부로 쪼개지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으로 4부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통쾌한 스토리로 판을 뒤엎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배가본드'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B357기 유가족들이 다이나믹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공판이 열린 가운데, 차달건(이승기)과 고해리(배수지)가 '원고 측 증인' 김우기(장혁진)를 법정으로 끌고 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김우기로부터 존엔마크사 마이클 부사장이 비행기 테러를 사주했다는 자백을 얻어 낸 상태. 김우기가 법정에서도 입을 열고 진실을 토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13회는 오는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