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거취를 고민하던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
30일 권용원 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발생한 사태에 대해 반성하며 지난 열흘간 자중하면서 여러 의견을 받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권 회장은 “이사회에서 저의 거취에 대해 가감없는 의견이 나왔다”며 “협회와 금투업계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하라는 권고와 함께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부탁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회 내부 문제점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갑질로 지적될 수 있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운전기사나 임직원의 근무시간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운전기사나 임직원에 대한 폭언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해당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관련 법에 저촉된다면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답했다. ‘갑질’ 논란으로 대관 업무 등에 차질이 생길 거란 지적에는 “낮은 자세로 끝까지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회장과 금투협은 12월까지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권 회장은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을 빚었다.
그후 그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거취 문제에 관해 관계되는 각계각층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