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7원 내린 11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내년 1월 말로 연장한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 출발했다.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운 영향으로 1160원대 초반대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 하락의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협상이 호전되면서 미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3039.42까지 올랐다. 이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가 강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29~3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약세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위험선호가 강화되는 가운데 FOMC 이벤트에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또 미·중 무역긴장 완화 분위기에 위안화 강세 가능성 등이 남아있어 환율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