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운영사인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게임 인더스트리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게임팟 월 이용료를 요금제별로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60만원까지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임팟은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게임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용자 인증, 결제, 서비스 모니터링, 데이터 통계, 알림 등 서비스 운영을 위한 부가 기능(Backend)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BaaS)다.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서버와 같은 인프라뿐 아니라 기술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이에 네이버와 NHN은 인터넷·게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개발한 부가 기능을 게임팟과 게임베이스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네이버가 여기에 맞불을 놨다. 네이버는 월 이용자 수 150만명 미만인 게임 개발사에 게임팟을 월 99만원에 제공한다. NHN이 중소 개발사를 겨냥했다면, 네이버는 중견 개발사를 정조준한 정책을 내놓은 셈이다. 서비스 규모에 따라 이용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요금제도 4가지로 세분화한다. 전 세계 500여곳 결제대행사와 연동해 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 이용자가 더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 기능도 강화했다. 또한 중소 개발사의 가장 큰 고민인 이용자들의 환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대응 시스템을 제공한다.
업계에선 양사가 금융, 공공에 이어 게임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같은 기술적 토대를 가진 업체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사는 2013년 8월 분할되기 전까지 한 회사로 운영되며 인적·기술적 교류를 진행했다. 네이버 메일 개발자가 NHN에 있을 수도 있고, 한게임 개발자가 네이버에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서비스 범위가 겹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인프라 서비스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 가격 인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지금이 중소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적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