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이 2011년 4분기를 기점으로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요인에 따른 추세 인플레이션 변동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글로벌 요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유례없는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목표를 장기간 하회하며 하향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 온라인거래 확산 등 사회·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글로벌공급망(GVC)이 크게 확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개방도와 GVC 참여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국내 요인뿐 아니라 글로벌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국을 대상으로 한 추정 결과 우리나라는 요인부하값이 0.92, 상관계수는 0.91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 대한 글로벌 요인 영향력은 2013년 3분기를 전후해 더욱 확대되고, 상관관계도 커졌다. 2001~2013년에는 요인부하값이 0.61, 상관계수는 0.50였다.
김병국 한국은행 차장은 "글로벌 영향력에 따라 국내 인플레이션이 변동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속도를 완만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추세를 크게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이례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