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8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 보고에 앞선 인사말씀에서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9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11월엔 0%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9월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연말께 반등해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자본 유출입 등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선 금통위가 이번 또는 다음(11월 29일)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25%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