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2시께부터 이어진 집회 참가자 행렬은 광화문 광장 북단부터 시청을 지나 숭례문 주변까지 이어졌다. 집회지와 가장 가까운 광화문역에도 12시 전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OUT' '조국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지난 3일 열린 시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중장년층이었다. 일부 노년층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장년층에서는 조 장관 자녀 특혜에 대한 불만이 컸다.
서울시 목동에 사는 김정헌씨(60)는 "부모로서 면목이 서지 않는 사회다. 자식들이 자소서 한 줄 쓰기 위해서 한달씩 노력하고 결과를 내는데 지금 조국의 자녀들의 상황은 너무 불공정하다"면서 "검찰 개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조국이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마음이 아프지만 조국 자녀들이 얻은 부당한 지위는 없어져야 한다. 또 불법으로 펀드를 운용했다면 부인도 사법처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희영씨(40)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소통이 안되는 대통령한테 국민의 뜻을 알려주기 위해서 나왔다"면서 "임명 강행이 문제이며, 자격이 안되는 사람을 파면하면 국민들이 흥분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이 광장시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황 대표는 따로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나 대표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면서도 "지난번 광화문 집회에 이어서 국민들의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보며,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치에 달했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정말 결단할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국론을 이렇게 분열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이렇게 거스르는 모습을 국민이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지칭하면서 "사회주의자들은 법도 필요없고 양심도 필요없다. 이런 놈들하고 싸울 땐 말로 해선 안된다"는 과격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이렇게 모인 것을 10월 항쟁이라 부르자"면서 "4.19 혁명만 혁명인가, 10월 혁명으로 힘을 모아서 싸워 이기자"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정오께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조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여의도에서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 장관 임명을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