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작가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단청이나 오방색을 많이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대나무를 그린 작품도 공개했다. 유 작가는 “대나무의 강인함이 좋아 그렸다. 배경으로는 과거의 아픔을 걸러내기 위한 아른한 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소나무를 그린 그림을 두고 유 작가는 “소나무의 뻗어나가는 기운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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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림을 천경자 선생에 배웠는데 꽃 그림과 정물화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었다”며 “둘째를 낳고 간염을 앓아 병원에서 심각하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개인전을 잡아 놨으니 그림을 그리라고 하더라. 기가 차서 웃다가 진정제를 맞고 깨면서 천정에 마음으로 그림부터 그렸다. 그때부터 그림이 확 달라졌다. 종교적 불상도 나오고 마음의 앙금이 터져 나왔다”고 회고했다.
유 작가는 “남편은 친구이자 선생님이었다. 아쉽고 답답한 것이 얘기를 해주면 좋겠는데 좋다고만 한다. 남편이 있을 때는 서로가 가차 없이 얘기해주고 그랬는데 좋은 스승이자 벗이 없으니 아쉽다”며 “살아 있었다면 그림 더 밝고 명랑해졌을 텐데 암울한 것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하인두 선생을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12살 차이다.
유 작가는 “그 양반은 서양화를 했고 나는 동양화를 했는데 강렬한 색감 등에 영향을 받았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