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거거익선?···100형 시대 도래

2019-10-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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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5형 이상 TV 시장 500만대 규모

선명한 화질·얇아진 디자인 등 초대형 선호

삼성·LG·샤프·베스텔·TCL TV 대형화 이끌어

'소파와의 거리(m) × 25 = 적정 화면크기(인치형)'

과거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 등은 집 크기에 맞는 TV(FHD 기준)를 고르는 방법을 이같이 제시했습니다.

TV와 소파 간 거리가 2m일 경우 50형이, 3m인 경우 75형의 TV가 적당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 TV는 거거익선? 

과거보다 집 면적은 크게 늘지 않은 데 반해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40형대가 가장 많이 팔렸지만, TV의 크기는 점점 커져 지난해부터는 65형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는 75·85·98형에 이어 무려 100형이 넘는 초대형 TV가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TV는 무조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초대형 TV 트렌드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75형 이상 대형 TV 시장이 지난해 약 200만대에서 2022년 5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초소형·자발광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146형 '더 월'.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생생한 화질 원한다면 

'초대형 TV 시대'가 본격화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의 발전 덕입니다. TV 화질이 좋아지면서, 훨씬 더 세밀한 묘사가 가능해져 작은 화면에서 시청하면 그 성능을 제대로 체감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또 제조업체들은 '눈부심 방지 기술'과 시야각을 대폭 개선해 가까운 거리에서도 큰 화면 시청이 불편하지 않게 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 부문(ITU-R) 권고안은 FHD TV의 경우 화면 높이의 3.1배, 해상도가 더 높은 UHD TV의 경우 화면 높이의 1.5배를 각각 적정 시청 거리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같은 거리에서 시청할 경우, UHD TV는 FHD TV에 비해 2배가량 더 큰 화면이 적정한 셈입니다. 

한층 더 얇고, 예뻐진 디자인 역시 TV 대형화를 부추겼습니다. 베젤이 사라지면서 예전 46형 모델과 요즘 출시되는 55형 모델의 가로 폭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된 것입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디자인의 TV를 선보이며, TV를 단순 가전제품이 아닌 인테리어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 블랙화면 대신 명화를 띄워 액자로 활용 가능한 '더 프레임' 등을 선보였습니다. 

LG전자는 벽에 붙이는 '월페이퍼' 디자인, 돌돌 말아 넣는 '롤러블' 디자인 등을 선보이기도 했죠.
 

LG전자의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TV R'. [사진=LG전자 제공]

◆ TV, 100형 시대 

글로벌 업체들의 초대형 TV 출시와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도 TV 대형화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최근 146형의 모듈형 디스플레이 '더 월 럭셔리'를 국내에 본격 선보였습니다. LG전자도 88형의 8K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이는 등 초대형 TV 시장에 합류했습니다.

국내 업체 외에도 중국, 일본 회사들도 TV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IFA 2019'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업체들의 100형 이상 TV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터키 베스텔은 120형 'UHD 엑스피리언스(Xperience)'를, 일본 샤프는 120형 '8K LCD'를 전시했습니다. 중화권 업체인 TCL과 스카이웍스, 하이센스는 각각 132형 '4K 더시네마(The Cinema)', 120형 '8K 메츠(METZ)', 100형 '레이저(Laser) TV'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 2019'에 전시된 스카이웍스 120형 8K TV METZ.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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