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7% 성장한 1조42억원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순이익은 9460억원에 그쳐 신한금융에 580억원가량 뒤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전망치대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더 벌어지게 된다. 상반기까지 신한금융은 2조364억원, KB금융은 1조8374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3분기 추정 순이익까지 감안하면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약 2572억원 더 앞서게 된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가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은행, 보험업권이 상대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증권, 카드 계열사의 고른 실적 개선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돼 일정 부분 기여를 하고 있으며, 오렌지라이프 이후 인수한 아시아신탁 역시 본격 궤도에 오르면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러 신한금융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을 이어온 KB국민은행이 올해 들어 매분기 0.5%의 성장에 그치면서 성장폭이 주춤하고 있다.
마땅한 M&A 매물이 없어 윤종규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도 예상을 밑돌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과 KB금융 뒤를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당기순이익 6185억원, 우리금융그룹은 6038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금융지주사 간 순익차가 1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3위 싸움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이달 초 금융지주사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16번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당국의 대출 규제와 글로벌 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