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현지시각) 이달 말쯤 열릴 '항미원조기념관' 재개관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랴오닝성 단둥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조선을 지원했다는 뜻으로 6·25 한국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소식통은 이어서 “재개관식 날짜가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중국 국경절과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행사는 중·조(북한) 양국 최고지도자가 동시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벌써부터 단둥 현지 관리들이 행사준비에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행사에 참여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 홍콩 시위사태 등으로 바쁜 시진핑 주석이 단둥까지 와서 기념관 개관식에 직접 참석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중과 관련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24일 베이징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이 연경철 인민무력성 대외사무국장과 만나 양국·양군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주엔 북한 외무성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베이징 공항에서 목격됐고, 양철식 서기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대표단도 이달 초 방중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영재 대외경제상, 강윤석 북한 중앙재판소 소장도 중국을 찾은 바 있다.
이밖에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제문화전파중심과 북한 국가영화총국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과 11월 베이징과 평양에서 각각 처음으로 북·중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북·중 양국의 문화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북·중 수교일에 맞춰 북·중 우의 미술관 공동 건설도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여부는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은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다섯 번째로 방중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수교 70주년과 제1, 2차 북미정상회담 전 방중한 전례 등을 보아 북·중 친선강화, 북미 협상 관련 정세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방중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북경 지역이나 동북 3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