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잠재력 충만...실현하려면 비핵화해야"

2019-09-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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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연설 통해 대북 유화 메시지 강조

비핵화 촉구...'상응 조치' 구체적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잠재력을 거론하면서 비핵화를 촉구했다. 체제 안전 보장 등 상응 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의 나라도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런 가능성을 실현하려면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적어도 3년 동안 내가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보였던 일련의 유화적 제스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비핵화 성과를 언급한 만큼 구체적인 대북 해법이 거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다만 북한이 요구했던 '새로운 방법론'이나 구체적인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세부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 카드를 미리 꺼내기보다는 북한과의 기싸움을 고려해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 관련 분량은 1분 남짓이었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데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정치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2017년 유엔총회에서 북한 '로켓맨'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대북 압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 성과를 과시함으로써 웃음을 샀다"며 "2019년에는 이전에 보았던 것보다 더 격조 높은 발언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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