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전체 보금자리론 대출 건수 가운데 대환 대출자의 비중은 지난해 말 3.5%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21.7%로 급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5~7%에 머물렀던 비중은 보금자리론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한 5월 이후 크게 늘었다.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매월 시장금리를 반영해 정해진다. 이에 최저 수준을 기준으로 5월 금리가 연 2.60~2.85%로 떨어지더니 9월엔 연 2.00~2.25%로 더 낮아졌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대출 건수 중 대환 비중은 6월 말 10.3%로 커지더니 7월 말 18.7%, 8월 말엔 21.7%까지 확대됐다.
금액을 기준으로 한 대환 비중도 지난해 말 3.2%에서 올 8월 말 20.4%로 늘어났다. 1~2월만 해도 4%대 수준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6월 들어 10.3%로 확대됐고, 9월 말에는 20.4%까지 커졌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에 미치지 못한 대출자들이 보금자리론으로 눈을 돌리면서 앞으로 대환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안심전환대출 대상자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10∼30년 만기 연 1.85∼2.10%(전자약정 우대금리 적용시)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을 최대 5억원 바꿔준다. 다만 주택가격 9억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500만원 이하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당국은 기존 다른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보금자리론으로 충분히 대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9월 금리 기준으로 보면 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보다 0.15%포인트 정도 높다. 보금자리론은 ▲ 주택가격 시가 6억원 이하 ▲ 부부합산 소득 7천만원(신혼부부 8500만원·다자녀 1억원) 이하 ▲ 대출한도 3억원이라는 조건이 설정돼 있다.
금융위는 현재 디딤돌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을 보유한 사람 중 83.7%(91조5000억원 상당)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