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BNK금융지주의 강점으로 투명한 경영을 꼽을 수 있다. 은행 부문 실적도 양호하다. 단, 높은 은행 의존도는 약점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요구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2011년 지방은행 최초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해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8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경남과 울산, 부산 지역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통계를 보면 경남은행의 경남·울산 여수신 점유율은 약 25%, 부산은행의 부산지역 점유율은 여신 26%, 수신 32%다.
두 은행의 성장 동력은 중소기업 대출이다.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총여신의 59.6%이며, 6월말 기준 성장률은 3.5%다. 부산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출이 총여신의 59.7%를 차지한다.
또 BNK금융은 2017년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면서 경영 투명성을 높였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원칙과 투명경영을 통한 조직 정상화’를 강조했고 부산은행장, 지주, 부산은행 이사회 의장을 모두 분리했다.
더불어 BNK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분석 결과 BNK금융의 4등급 이상 우량대출 비중은 2017년 70.5%에서 올해 2분기 76.1%로 늘었다.
다만, 약점은 다른 은행지주에 비해 열위한 건전성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각각 1.4%, 93.3%로 은행지주 평균(0.9%, 112.8%)에 못 미친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각각 9.7%, 11.2%, 13.4%로 우수하다. 하지만 역시 은행지주 평균(11.3%, 12.2%, 13.9%)보다 부족하다. 그래도 올해 1분기엔 모든 지표가 소폭 상승했다.
사업 다각화도 필요하다. 특히 은행 의존도가 매우 크다. 3월말 기준 BNK금융의 부산은행에 대한 자산 의존도는 53.4%다. 경남은행에 대해서도 37.8%로, 은행부문 의존도는 무려 91.2%다.
물론 높은 은행 의존도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높은 지역밀착도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지역 내 확고한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경남지역 제조업 업황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조선업과 자동차 부품업에 대한 부담도 완화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집계를 보면 경남지역의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4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3분기 대손충당금은 상반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며, 대손비용률은 50bps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래도 여전히 침체된 지역경기에 대한 우려는 크다. 조선기자재업체 관련 거액의 부실채권 발생으로, 지난해 상반기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까지 상승했다.
김경무 한기평 금융1실 평가전문위원은 "조선·해운업 침체, 지역 부동산 경기하강, 미국 철강수임 제재 조치,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 저하 등으로 BNK금융의 영업환경은 쉽게 개선되진 않을 것"이라며 “은행부문 위험업종과 자동차제조업 여신 비중이 높은 점은 자산건전성에 부담”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지분율 11.14%)가 반일운동 영향권 안에 있다는 점도 BNK금융에 악재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에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제품도 포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