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투쟁…커지는 反조국 연대

2019-09-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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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미래당 부산시당 반조국 연대 결성

손학규 대표 야권 연대 회의적

이른바 '반(反) 조국' 연대 전선이 커지고 있다.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위한 '부산 연대'를 처음으로 결성했다. 제1야당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거행, 대여(對與)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반조국 연대가 여야의 정국 주도권을 뒤바꾸는 메가톤급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반조국 연대는 부산 지역에 국한했다. 보수 야당의 한 축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타 정당과 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 대표가 조국 반대를 고리로 한 보수 연대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은 이날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부산시민연대(부산연대)'를 공식 결성했다.

황 대표가 지난 10일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제안한 이후 일주일 만에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셈이다. 

양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조 장관 임명은 인사 참사의 절정"이라며 "갖가지 의혹 중심에 선 인물을 정의와 공정의 최중심에 서야 할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민심에 반하며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삭발식 투쟁은 반조국 연대에 불을 지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에서 삭발식을 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당에서 조국 파면 촉구를 위해 삭발을 한 인사는 박인숙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삭발이 진행되기 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황 대표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우려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그는 조 장관의 파면만 강조한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의사실 공표 제한을 위한 당·정의 공보준칙 강화 움직임에 대해 "명백한 수사외압이자 수사 방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황 대표의 삭발 감행에도 다른 의견을 내놨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시당의 양당 연대에 대해 "보고도 상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에 대한 반대 운동이 정당 간 연대로 정치화하는 것은 물론, 이것이 보수 대통합이라고 하는 진영 싸움으로 발전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양당이 반조국 연대를 하면서 바른미래당의 해체가 앞당겨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당권파인 손 대표 세력과 비당권파인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측근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날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같은 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의 리더십과 책임론을 지적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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