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이라는 표현과 가장 가까운 곳은 일본 나리타 공항이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오후 기준 공항에 발길이 묶인 사람은 1만7000여명에 이른다. 태풍의 영향으로 버스와 열차 등 공항과 연결되는 일본 내 대중교통의 운행이 끊긴 탓이다.
나리타 공항은 일본 수도 도쿄의 관문이다. 보통은 도쿄 시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지만 태풍 파사이의 영향으로 버스 운행이 차단되면서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공항 측은 공항 이용자들에게 식음료와 침낭 등을 배포했지만 불편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정부 책임론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부터 이른바 '계획 운행 중단'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태풍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가 예상될 때 운행 중단 계획을 미리 발표한다는 건데, 정보 갱신 주기가 일정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택배 배송도 골칫거리다. 정전으로 인해 지바 현 내 대부분 지역에서 냉장 및 냉동화물 배송이 제한되고 있다. 이미 배송을 준비중인 제품에 한해 배송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연 배송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추가 접수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코 히로시케 일본 경제산업상은 "열흘 안에 최소 33만 가구의 정전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전신주 파손 등의 영향으로 나머지 수십만 가구에 대해서는 복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태평양에서 발생한 파사이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여자 이름 중 하나다. 초속 50m에 육박하는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파사이는 9일 일본 중부를 강타해 피해를 입혔다. 10일 현재 최소 3명이 사망하고 61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