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여자골프대항전 솔하임컵이 이번 주말 막을 올린다. 세계 여자골프를 주도하고 있는 태극낭자들은 빠졌지만,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미국과 유럽이 맞붙는 솔하임컵은 13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렌이글스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 상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10승 5패로 유럽을 압도했다. 지난해에도 미국이 16.5-11.5로 유럽을 제압했다.
줄리 잉스터가 주장을 맡은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노린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렉시 톰슨과 제시카-넬리 코다 자매, 모건 프레셀, 스테이시 루이스, 마리나 알렉스, 브리타니 알토마레, 메간 캉, 애니 박 등이 나선다. 신예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특히 1998년 안니카-살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21년 만에 자매 출전으로 나서는 코다 자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지휘하는 유럽은 올해 9번째 이름을 올린 베테랑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주축으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셀린 부티에(프랑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이 나선다. LPGA 투어 장타 1위 아너 판 담(네덜란드)이 미국의 기를 누르겠다는 각오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미국이 앞선다. 미국은 톰슨과 넬리 코다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2명의 선수를 보유했고, 20위 이내도 5명이나 된다. 하지만 유럽은 10위 이내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고, 20위 이내에 든 선수도 시간다가 유일하다. 50위로 범위를 넓혀도 미국은 10명, 유럽은 6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최지가 유럽이라는 점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럽은 총 5차례 우승 가운데 4번을 안방에서 차지했고,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두 차례 대회(1992‧2000년)에서는 모두 이겼다. 또 이번에 출전하는 12명의 유럽 선수들은 모두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한편 대회를 앞두고 이동 중에 항공 화물로 부친 골프백이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인절 인(미국)과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에서 골프백이 사라져 연습라운드를 치르지 못하는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