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목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조양의 아버지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조양이 당하고 있을 일에 더욱 화가 났고 많이 아팠다"면서 "몇 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저 동네 아저씨가 해주는 이야기 정도로 들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보낸다"고 글을 시작했다.
장호준 씨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야구를 하다가 다른 사람 집에 피해를 끼친 일화를 소개하며 "집주인이 다른 아이들의 머리를 쥐어박고 보내주면서 나에게는 '넌 저 아이들처럼 놀면 안 돼. 너희 아버님이 어떤 분이신데, 네가 이렇게 놀면 되겠니?'라며 오히려 나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면서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몇 대 쥐어박고 보내주면 될 것을 꼭 아버지 이름을 꺼내는 것이 싫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게 아버지의 이름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시치미였다"며 "학교와 군대에서 요시찰 대상이 되어 부당한 압박을 받았던 것도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그런 생각은 하지않겠지만, 마음 어느 한구석에서는 '하필 내가 왜 조국의 딸이어서'라는 소리가 들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 내 아버지가 조국이다'라는 소리가 더 크게 외쳐지리라 믿는다"며 "'그래 내가 조국의 딸이다'를 더욱 크게 외치는 조양이 되길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조양의 아버지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있는 자들로 인해 조양이 겪고 있을 아픔의 시간들을 자랑스럽게 새겼으면 하는 마음이다"면서 "내 나이 환갑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나를 '장준하 선생의 삼남'이라고 소개하고 이제는 내가 그렇게 소개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느 날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것을 보게 되었던 것처럼 조양 역시 어느 날 아버지를 닮은 자신을 보게 되겠지만 아마도 지금은 조양이 아버지를 안아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며 "만일 내가 조양의 아버지와 같은 처지에 놓인다면 딸아이가 나를 한 번 안아주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의 딸이) 혹시 한 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부당한 게 맞다"고 적었다.